울다가 웃다가 이 <국제시장>을 보면서 황정민 배우 참연기 잘한다고 생각했네요. 오달수 배우와의 찰떡같은 케미가 일품인 영화죠. 많은 시대 배경이 있는 영화인데 2시간인 러닝타임에 어떻게 넣었나 싶을 정도로 연출이 뛰어났다고 생각합니다. 쌍 천만 감독 윤제균 감독이 만들어서 일까요. 시간 가는 줄 몰랐습니다. 영화 <국제시장>입니다.
국제시장
한반도가 전쟁에 휩싸이면서 함경남도 흥남에 살고 있던 소년 덕수(엄지성)네 가족도 피난길에 오르게 됩니다. 눈발은 거세게 휘몰아치는데 곳곳에서 포성은 울려 퍼지고 행여나 가족들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노심초사해 가며 덕수네 가족은 흥남 부두에 도착하게 됩니다. 하지만 피난민들은 많고 배는 유일하게 미군들을 철수시키려고 남아있던 빅토리아 호가 유일했죠. 그대로 있으면 남침한 북한군에게 모조리 죽을 상황에 배에 타고 있던 통역관 현봉학(고윤)은 선장에게 제발 난민들을 구해달라며 애원을 합니다. 결국 무기들을 모두 버리고 난민들을 태우기로 한 빅토리아 호는 사람들을 태우기 시작하는데요. 10만이나 되는 난민들을 모두 구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배에 오르지 못한 덕수네 가족도 밧줄에 매달려 겨우 올라오고 있는데 여동생 막순 이를 업고 올라오고 있던 덕수는 그만 막순이를 놓치고 맙니다. 사실을 알게 된 아버지 윤진규(정진영)는 막순이를 찾으러 떠나면서 부산에 있는 고모 꽃분이네를 찾아가라고 합니다.
아버지와 생이별을 한 후 찾아간 꽃분이네에서 정착을 하지만 고모또한 형편이 어려워 넉넉하게 도와주지는 못하고 부산에서 만난 친구 달구(장대웅)와 구두닦이를 하며 살아갑니다. 세월이 흘러 성인이 된 덕수(황정민)는 아버지 대신 가장의 역할을 하며 가족들을 지키려고 하지만 혼자서는 동생들 등록금 대기도 버거웠죠. 마침 달구(오달수)가 독일에서 광부모집을 한다며 일은 고되지만 월급이 높아서 함께 가자며 덕수를 꼬시게 됩니다. 면접을 통과한 덕수와 달구는 독일로 떠나게 되고 하루하루 힘겨운 광부의 삶을 살게 됩니다. 하지만 진흙탕에서도 꽃이 피듯 파독 간호사로 온 영자(김윤진)를 만나 사랑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돌아와 결혼까지 하게 됩니다. 아이들도 생기고 본인의 꿈이었던 선장에 합격하게 되어 행복해하는데 막냇동생 끝순이의 혼수비용 문제로 어머니와 말다툼하는 걸 보게 됩니다. 내 팔자에 무슨 행복이냐며 한탄도 해보지만 가장의 책임을 다하기 위해 전쟁이 한창인 베트남으로 떠나려고 합니다. 영자는 반대를 하지만 전쟁에 참여하는 것도 아니고 기술자로 가는 것이니 안심하라며 달래며 결국 베트남으로 떠나게 됩니다.
달구와 함께 베트남에서 죽을고 비를 여러 번 넘기고 다리에 총상도 입지만 간신히 살아서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꽃분이네를 운영하며 살던 영자는 절뚝거리는 덕수를 보고 오열을 하지만 본인은 괜찮다며 오히려 영자를 달래주죠. 베트남에서 번 돈으로 끝순이 시집도 보내고 꽃분이네도 인수를 하며 세월을 보내지만 흥남부두에서 잃어버린 막순 이를 그리워합니다.
어느 날 티브이에서 이산가족을 만나게 해 준다는 프로그램을 보고 막순 이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달구와 함께 서울로 올라갑니다. 전단도 붙이며 막순이 찾는 인터뷰도 하며 동생을 찾기 위해 덕수는 온 힘을 다하고 결국 외국에 입양을 간 막순이도 찾게 되고 끝내 아버지를 돌아오시지 못했지만 부산에서 온 가족이 모여 행복하게 사는 덕수네 가족을 보여주며 영화는 끝이 나게 됩니다.
가장의 무게
많은 이미지에서 어떤 걸 쓸까 고민했지만 결국 위 사진 한 장으로 결론을 내렸습니다. 머리카락엔 이제 하얀 눈이 내려 좋은 시절 다 보냈지만 뭐가 좋다고 저런 웃음을 짓고 있는 걸까요? 가장으로서 짊어진 문제를 다 내려놓아 그런 걸까요? 서글픈 웃음. 아버지와 남편 한 가장의 가장 위대한 인생사.
늘 당연하게 여겨졌던 부모님의 정성 어린 애정이 이 영화를 보면서 새삼스럽게 감사하게 느껴졌습니다. 당연한 게 아닌데 왜 당연하다고 생각하며 살아왔을까요. 본인 입에 풀빵하나라도 넣고 싶겠지만 자식들을 생각해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 못하며 일생을 사셨을 부모님. 저는 훗날 그렇게 행동할 수 있을까요? 눈물이 납니다. 오늘 퇴근길에 전화 한 통 드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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