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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터널 선샤인 : 기억을 지울수 있다면

by 중요정보제공자 2023. 1. 10.

지금 사랑하고 있으신가요? 참. 우선 여자친구가 있는지 물어보는 게 먼저죠? 그 사람이 없는 인생은 생각할 수도 없고 죽을 때까지 옆에 있고 싶던 사람이었죠. 그 사람에게 아픈 상처를 주고 기억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그 사람. 하지만 먼 훗날 뒤돌아 생각해보면 그 사람과의 아픈 기억보단 기쁘고 행복했던 추억만이 남는 게 우리네 사랑이 아닐 생각 해 봅니다. 장난기 가득한 짐캐리는 없지만 색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서 흥미롭게 다가오는 영화입니다. 

 

 

 

이터널 선샤인

 

밸런타인데이는 돈을 벌고자 카드 회사가 만든 상술이라 생각하는 조엘(짐 캐리). 출근길 지하철을 기다리다 충동적으로 땡땡이를 치고 몬탁행 기차에 오르게 됩니다.  2월이라 몬탁 해변은 춥기만 하는데 새로운 만남을 기대하는 조엘은 해변을 정처 없이 걷고 혼자만의 여행을 만끽합니다. 벤치에 앉아 노트를 보는데 조엘에게 호기심이 가득해 보이는 클레멘타인(케이트 윈슬렛)이 접근을 합니다. 우연은 계속되고 집에 돌아가는 열차에서 다시 만나게 됩니다. 같은 동네에 살며 자신에게 호감이 있어 나쁘지는 않지만 너무나도 적극적인 클레멘타인을 밀어내게 됩니다. 차에 타고 집으로 가는 길에 신경이 쓰였는지 조엘은 그녀에게 집에 데려다준다며 차에 타라고 합니다. 또다시 적극적으로 조엘에게 다가가는 클레멘타인. 하지만 이번엔 조엘도 용기를 냅니다. 그녀의 집에서 술을 마시는데 숙맥인 조엘은 말문이 막히고 그녀는 집에 가서 전화하라며 번호를 알려줍니다. 말 잘 듣는 조엘은 그녀에게 전화를 걸고 찰스강에서 가자고 약속을 합니다. 찰스강에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온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아침에 돼서야 집으로 돌아오는데 그녀의 집 앞에서 패트릭(일라이저 우드)을 만나게 됩니다. 패트릭의 여기서 뭐 하냐는 말에 조엘은 어리둥절해합니다.

사실 조엘과 클레멘타인은 사랑하는 사이였고 흔한 다툼으로 인해 이별을 했던 거였죠. 이별의 고통을 이겨내려 클레멘타인은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인 라쿠나에 찾아가 조엘에 관한 기억을 제거하는데요. 그곳에서 일하던 패트릭은 클레멘타인에게 한눈에 반해 조엘의 정보를 가지고 그녀에게 접근을 해 연인 사이가 됐던 거였죠. 조엘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를 보고 상처를 받아 자신도 클레멘타인의 대한 기억을 지우기 위해 라쿠나에 방문을 합니다. 한창 조엘의 기억이 지워지고 있는데 둘의 아름다웠던 추억의 장소인 찰스강의 데이트가 떠오르자 조엘은 기억을 지우기 싫다고 외쳐보지만 가상현실에서 아무리 외쳐봐도 직원들에게는 들리지가 않았습니다. 결국 조엘도 그녀의 대한 기억이 지워지게 됩니다.

라쿠나의 하워드박사와 직원인 메리는 부적절한 관계를 이어가다 박사의 아내에게 들키게 됩니다. 아내는 떠나면서 메리에게 처음부터 박사는 네 것이었어라는 말을 하는데요. 그 말은 듣고 메리는 혼란스러워하게 됩니다. 사실 메리도 예전에 사랑했던 박사의 기억을 지웠었는데 화가 난 메리가 환자들의 녹음테이프를 모두 환자집으로 발송을 하게 됩니다. 조엘과 클레멘타인도 테이프를 받고 자신들의 기억을 찾게 되는데요 영화는 서로 마주 보며 울고 웃으면서 마무리됩니다.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살면서 한 번쯤은 생각해봤을 이야기죠. 학창 시절 큰 창피를 당했거나, 짝사랑하던 상대에게 못난 모습을 보였거나, 큰 아픔을 겪어봤어 봤다면 아 기억을 지워 버렸으면 좋겠네. 아니면 시간을 되돌려버렸으면 좋겠네 하고 생각들 해보시지 않으셨나요? 정말 큰 일을 겪고 잘못된 선택을 하시는 분들의 심정을 제가 헤아릴 수는 없지만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이런 말씀을 하시는 걸 종종 듣습니다. 긴 세월 살아왔지만 그땐 정말 힘들었던 일들이 지금은 생각도 잘나지 않고 좋았던 기억들 추억하며 살아간다는 말씀을요. 마흔 넘어 저도 가끔씩 옛 생각해보면 어르신들의 말씀이 맞는 거 같습니다. 저도 분명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때 그런 일이 있었지 하며 대수롭지 않게 넘기게 됩니다. 앞으로 제 인생에 큰 슬픔이 와도 이것 또한 다 지나가는 일이라 여기며 훌훌 털어버리고 더 행복하게 살아갈 거 같아요. 

안 좋은 기억 다 잊고 좋은 기억만 가지고 산다면 물론 좋겠지만 영화에서처럼 아픈 기억도 슬픈 기억도 내 인생의 경험치가 되어 점점 성장하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요? 서로에게 상처를 주었지만 그래도 다시 함께하는 조엘과 클레멘타인을 보며 인생이란 먼 길 배우자와 힘들일을 겪더라도 그것 또한 함께하는 인생의 여정이라 여기며 행복하게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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