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 일본 만화를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2018년에 개봉한 사랑스러운 김태리 주연의 영화입니다. 우연히 티브이를 돌려보다 넷플릭스에서 상영하기에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김태리 배우가 좋아서 보게 되었는데요. 뛰어난 영상미에 빠져 기대도 안 한 힐링을 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맛깔난 음식들이 나오고 그냥 넋 놓고 보게 되는 영화입니다. 오늘 심심하시면 한번 감상해 보세요.
리틀 포레스트
세상사 뜻대로 되지 않지만 가끔 쉬어가는 것도 나쁘만은 않죠. 학창 시절 시골 고향에서 어머니와 단둘이 살던 혜원(김태리)은 대학에 합격해 고향을 떠나 서울 생활을 시작합니다. 선생님을 꿈꾸고 열심히 아르바이트와 학업을 병행하며 살아가지만 인생은 뜻대로 되지 않고 일상에 지쳐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교사를 꿈꾸었지만 혜원은 불합격, 남자친구는 합격. 자존심에 금이 간 혜원은 연락도 없이 내려온 것이죠. 심란한 마음 고향에서 며칠만 쉰 후 돌아가려고 합니다. 돌아온 내 고향엔 어릴 적 친구 재하(류준렬)와 은숙(진기주)이 있죠. 은숙은 도시로 말도 없이 떠나간 혜원에게 섭섭한 마음이 있지만 다시 돌아와 준 친구를 기쁘게 맞아줍니다. 은숙도 시골을 떠나 도시에 나가보고는 싶은 동경은 있지만 그러지 못하고 동네 은행에서 일하는 지내고 있고, 재하는 직장상사의 폭언에 회의를 느껴 고향에 내려와 아버지 일을 도우며 농사를 짓고 작은 과수원을 하고 있습니다. 셋은 함께 모여 집에서 따듯한 전과 막걸리를 먹으며 흘러갔던 시간들을 추억하게 됩니다.
재하는 혼자 사는 혜원이 걱정이 돼서 멍멍이 오구를 선물해 줍니다. 사실 재하는 혜원이를 좋아하거든요. 은숙은 재하를 또 좋아하고 셋은 말 못 할 삼각관계에 있지만 아무런 진척 없이 시간은 흘러갑니다.
혜원의 엄마(문소리)는 자신의 삶을 위해 성인이 된 혜원을 떠났습니다. 이해가 되자 않았지만 차츰 혜원도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됩니다. 고향에서 만족하며 살아가고 있지만 도피했다는 생각에 힘들어한 혜원은 고향에서 위로를 받고 다시 도시로 나갑니다. 하지만 다시 똑같은 일상이 반복이 되고 지친 나머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어느 날 아침 엄마가 되돌아오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계절음식
제철음식이라고 하죠. 요즘엔 겨울에도 딸기를 먹을 수가 있고 언제든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 몸엔 신토불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제철에 맞는 음식들이 몸에도 더 좋다고 하잖아요. 대한민국은 특이하게도 4계절이 있는 곳이며 그 계절에 나오는 음식들이 존재합니다. 물론 겨울에 먹는 딸기도 맛있지만 제철딸기맛은 못 따라가죠. 물씬 풍기는 딸기향이 지금도 맡아지는 듯합니다.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겨울입니다. 겨울 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으신가요? 귤, 꼬막, 가리비, 방어 등등 먹을거리는 참 많아요. 동짓날엔 새하얀 동지 굴려서 동글동글 만들어 설탕 한 숟가락 넣고 먹으면 꿀맛이죠. 겨울무는 또 왜 이리 맛있는지 그냥 껍질만 벗겨내서 한입 베어 물면 달달하니 그 또한 맛있고 생선조림할 때 밑에 깔아 놓고 지글지글 조리면 전 생선보다 무가 더 맛있어서 밥 한 그릇 뚝딱 해치우네요.
촬영지
영화가 흥행을 하고 영상이 뛰어나거나 사진 찍기 좋거나 놀거리가 많으면 사람들은 영화 촬영지를 많이 찾게 됩니다. 리틀포레스트 또한 워낙에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알려져서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는데요. 경북 군위에 위치한 촬영지에는 아담하고 사진 찍기 좋은 화본역이 있죠. 1938년도에 첫 운행을 시작으로 아직도 하루에 6차례 열차가 다니고 있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지어진 작은 역사지만 대합실 내부에는 사진 촬영용 소품도 있고 10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곳이어서 사진 찍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입니다. 그 옆으로는 예전 증기기관차가 다니던 시절 기차에 물을 대던 급수탑이 아직도 남아 있어서 내부 관람도 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가면 역사공부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폐기차를 이용한 레일카페도 함께 있어서 기차 안의 작은 카페도 느낄 수가 있죠. 5분 남짓 거리에 엄마아빠 어렸을 적이라는 박물관도 있는데요. 지금은 폐교가 된 산성중학교를 70년대 시절의 모습으로 꾸며 노은 박물관입니다. 1박 2일에서 다녀간 후로 많은 관광객이 오고 있습니다. 화본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인 마성1리 마을회관 근처에 혜원이네 집도 무료로 개방되어 있어서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더 재미있는 방문이 될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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