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의 울음소리는 여름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매미들은 봄부터 가을까지 '울음소리 릴레이'를 펼칩니다. 계절의 변화에 맞춰 출연하는 가수들처럼 말이죠. 저도 처음 알았는데요. 매미 우는 시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매미 우는 시기
따뜻한 봄기운이 느껴지기 시작하면, 세모배매미와 풀매미가 먼저 그들의 '데뷔 앨범'을 발표합니다. 아직은 조용한 봄날, 이들의 울음소리는 새로운 계절의 시작을 알리는 잔잔한 발라드 같은데요. 봄노래를 부르는 매미들도 꼭 기억해 주세요!
7~8월 우리가 익숙하게 듣는 '맴맴' 소리의 주인공인 참매미는 7~8월의 더위를 뚫고 '여름 시즌송'을 부릅니다. '치이이~' 하는 굉음으로 존재감을 과시하는 말매미 역시 이 시기에 가장 활발하게 활동합니다.
최근에는 기후 변화로 인해 이들의 활동 시기가 조금씩 앞당겨져 6월 말부터 들리는 경우도 많다고 하네요. 여름밤의 열대야 속에서도 멈추지 않는 말매미의 울음소리는 마치 '앵콜'을 외치는 팬들에게 보답하는 열정적인 무대처럼 느껴집니다.
여름 매미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들 무렵, 가을의 쓸쓸함을 아는 듯한 늦털매미가 등장합니다. 9월부터 11월까지 울어대는 이들의 소리는 가을의 정취를 더하는 '이별 발라드' 같습니다. 매미의 울음소리는 낮에 주로 들리지만, 도시의 열섬 현상과 밤늦게까지 켜져 있는 조명 때문에 밤에도 이들의 '콘서트'가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처럼 매미들은 계절을 넘어 도시의 밤낮까지 책임지는 '음악가'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매미 종류도 많고 우는 시기도 제각각이라니 신기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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