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 수명과 유충 싹쓸이 사냥꾼들

요즘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매미 유충을 싹 쓸어 간다고 하는데요. 외국에서 매미 유충을 식용이나 약재로 많이 쓰여서 이런 일이 일어난다고 하는데 마땅한 대책은 현재 없는 상황이라고 하네요. 우리 생태계 균형이 무너질 수도 있는 일인데요. 하루빨리 관련 대책이 나왔으면 하며 매미 수명과 유충 싹쓸이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매미

 

매미 수명과 유충 싹쓸이 사냥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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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의 수명은 참 기구합니다. 우리가 듣는 요란한 매미 소리는 사실 긴 유충 생활의 끝에서 터져 나오는 짧고 굵은 '사랑의 외침'인데요.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우리나라 매미들은 보통 3~7년을 땅속에서 유충으로 지냅니다. 나무뿌리 수액을 빨아먹으며 성장하는 이 기간은 군대처럼 길고 지루한 인고의 세월이죠.

 

하지만 진짜 하이라이트는 그 이후입니다. 길었던 땅속 생활을 마치고 세상 밖으로 나온 매미 성충의 수명은 고작 2~3주, 길어야 한 달 남짓입니다. 이 짧은 시간 동안 짝짓기와 산란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완수해야 합니다. 그래서 여름밤 내내 울어대는 매미의 소리는 그들의 짧은 삶을 압축한 '마지막 불꽃' 같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매미 유충

 

그런데 최근 충북 청주 무심천에서는 이들의 삶을 더욱 위협하는 존재가 나타났다고 합니다. 바로 매미 유충을 채집하는 외국인들인데요. 일부 국가에서는 매미 유충이 훌륭한 '보양식'이자 '약재'로 통한다고 합니다.

 

어둠이 내린 무심천 풀숲을 손전등으로 비추며 매미 유충을 잡는 이들의 모습은 사뭇 진지합니다. 심지어 "술과 함께 먹으면 맛있다", "신경통에 좋다"며 30분 만에 비닐봉지에 가득 채우는 열정까지 보여주는데요. 오랜 땅속 생활을 마치고 막 세상으로 나오려던 매미들에게는 예상치 못한 '외계인의 습격'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무분별한 채집이 생태계 균형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현행법상 매미 유충은 포획 금지 대상이 아니라 단속할 방법이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이에 지자체들은 현수막을 걸거나 조례를 만드는 등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여름밤의 매미를 둘러싼 '인간들의 전쟁'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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