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드디어 그분이 오셨습니다! 농사짓는 분들의 '데드라인'이자, 한 해 농사의 성적표를 가늠하는 아주 중요한 시험 기간, 바로 망종(芒種)인데요. 24 절기 중의 하나인 망종 날짜와 뜻, 한자에 대해 알아보도록 합시다.
망종 날짜와 뜻, 한자
이 절기, 이름부터가 심상치 않죠?
'까끄라기(芒) 있는 씨앗(種)'을 뿌린다는 뜻인데, 괜히 폼 잡으면서 "음... 망종은 말이야, 농사꾼의 심오한 지혜가 담긴 날이지!"라고 말하기 전에, 일단 엉덩이를 들고 밭으로 뛰쳐나가야 하는 날이랄까요? 왜냐하면 망종에 할 일을 못 끝내면, 그해 농사 '망'할 수도 있거든요!
망종은 24절기 중 당당히 아홉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여름 절기 중에서는 세 번째로, 온화한 소만 형님과 뜨거운 하지 동생 사이에 끼어 있는 샌드위치 같은 존재죠.
양력으로 대략 6월 5일 또는 6일경에 나타나는데, 이때 태양은 황도에서 딱 75도 지점에 도달한다고 합니다. 왠지 모르게 태양도 이때쯤이면 '오케이, 이제 슬슬 열일해야지!' 하고 각 잡는 느낌이랄까요?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망종은 이름 자체가 임팩트 있습니다.
● 芒(망): 보리나 벼처럼 이삭 끝에 달린 뾰족한 '까끄라기'를 뜻합니다. 마치 곡식들이 '나 이제 다 자랐다!' 하고 자랑하는 깃털 같달까요?
● 種(종): 다들 아시죠? 생명의 시작, 바로 '씨앗'입니다. 요 작은 녀석이 나중에 쌀 한 가마니로 변신하는 기적을 일으키는 거죠.
그러니 망종은 "까끄라기가 생긴 곡식의 씨앗을 파종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고 우주가 외치는 날입니다. "농부들아, 꾸물거리지 말고 어서 모 심고 보리 베어라!" 하는 경고등이 번쩍이는 순간인 거죠.
망종이 그렇게 중요하다고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이 시기를 놓치면 1년 농사를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죠.
1. 모내기의 마감 시한: 망종 때부터 논에 모내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됩니다. 옛말에 "망종을 넘기면 발등에 오줌 싼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모내기가 늦어지면 그해 벼농사를 망친다는 뜻입니다.
모내기는 6월 중순 안에 끝내는 것이 일반적인데, 망종이 이 작업의 시작점이자 속도를 내야 하는 신호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이때까지 모내기를 끝내지 못하면, 늦어도 하지를 넘기지 않아야 한다고 하니, 농부들은 망종부터 하지까지 약 15일 동안 그야말로 '농사 올림픽'을 치르는 셈입니다.
2. 보리 수확의 절정: 보리는 망종 전에 이미 까끄라기가 제법 자라는데, 망종 때가 되면 수확이 한창입니다. "망종에 보리 베어 여름보리 갈아라"는 속담처럼, 이 시기에는 보리를 빨리 베어내고 그 자리에 논갈이를 해야 다음 작물을 심을 수 있었습니다.
망종쯤 되면 보리 이삭이 단단하게 익어, 보리알 100알 중 70~80알 정도가 알차게 여물어 있다고 해요. 이 시기를 놓치면 보리 알갱이가 쭉정이가 되거나, 비바람에 쓰러져 수확량이 줄어들 수 있으니, 보리 농사꾼들에게는 그야말로 황금 같은 수확 기간이었죠.
3. 마늘, 양파, 감자의 막바지 수확: 망종은 보리뿐만 아니라 마늘, 양파, 감자 등 밭작물들의 수확 시기와도 맞물립니다. 특히 마늘은 "오뉴월 땡볕에 마늘 한 접 더 먹어야 병원비 굳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만큼 중요한 작물이죠.
이 시기에 수확을 마무리해야 저장성도 좋고 상품성도 높아지기 때문에, 농부들은 낮에는 땀 흘려 일하고 밤에는 별 보며 막걸리 한 잔 걸치는 바쁜 일상을 보냅니다.
망종 풍속
1. 보리 그을리기 풍습
망종 때는 보리를 베어 갓 빻은 보릿가루로 죽을 끓여 먹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이때 보리를 그을려 먹으면 이듬해 보리농사가 풍년이 든다고 믿었죠. 과학적인 근거는 없지만, 아마도 보릿고개를 넘기며 배고픔을 견딘 조상들의 간절한 소망이 담긴 풍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2. 비단실 먹기
해가 긴 하지 전이라 그런지, 망종에는 햇살이 가장 뜨거울 때 잠시 낮잠을 자고 나면 뼈마디가 쑤신다고 해요. 그래서 망종 때 '비단실'을 먹으면 뼈마디가 쑤시지 않는다는 믿음이 있었는데... 실제 비단실은 아니겠죠?
아마도 쫄깃한 면 종류나 실처럼 긴 음식을 먹으며 건강을 기원했던 게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망종은 단순한 날짜가 아니라, 자연의 순리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땀 흘려 일하고, 공동체의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며, 풍년을 기원했던 지혜와 염원이 담긴 소중한 절기입니다.
오늘날에는 농사를 짓지 않더라도, 망종의 의미를 되새기며 자연의 소중함과 부지런함의 가치를 다시 한번 느껴보는 건 어떨까요? 올여름, 모두에게 풍요로운 '망종'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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