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돈은 대부분 낱장으로 흩어져 있습니다. ATM에서 뽑거나 은행 창구에서 받는 돈은 이미 포장을 뜯고 자유의 몸이 된 지폐들이죠. 하지만 이 돈들이 세상 밖으로 나오기 전, 은행들의 금고 속에서 '밀봉된' 상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관봉권이란?
바로 '관봉권'입니다. '관봉'이라는 이름부터 심상치 않습니다. 조선시대 관청의 서류에 봉인 도장을 꾹 찍어 중요성을 강조하듯, 이 돈 뭉치들은 특별한 존재감을 뽐냅니다. 한국은행과 조폐공사가 직접 도장을 찍어 밀봉한 것처럼, 화폐의 액수와 상태가 완벽하다는 것을 보증하는 띠지와 비닐로 꽁꽁 묶여있습니다.
혹시나 돈을 세다가 한두 장이라도 비면 큰일 나니까요. 관봉권은 그저 돈 뭉치가 아닙니다. 여기에는 돈의 '족보'가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띠지와 비닐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현금 검수 날짜, 담당자 코드, 심지어는 기계 식별 번호까지 빼곡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돈에 주민등록번호를 부여한 것과 같습니다.
이 돈이 언제, 어디서, 누구의 손을 거쳐 왔는지 모든 비밀이 담겨 있는 셈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일반인은 이 관봉권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습니다. 은행에서 돈을 찾을 때 "새 돈으로 주세요"라고 요청해도, 관봉째로 건네주는 경우는 드뭅니다. 은행원들이 정성스레 포장을 뜯어 새 지폐를 한 묶음씩 건네주죠.
혹시라도 "어? 이거 왜 묶음이 없지?"라고 물어보신다면, 그건 아마 이 돈의 세계에서 '은밀한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증거일 겁니다. 이런 관봉권이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할 때는 주로 '은밀한' 사건과 연루되었을 때입니다.
뇌물이나 비자금 수사에서 돈의 출처를 추적해야 할 때, 이 봉인된 돈 뭉치가 결정적인 증거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검은돈'의 꼬리를 잡는 데 이만한 단서가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관봉권은 단순한 돈 뭉치를 넘어 '돈의 신분증'이자 '출처 추적의 단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돈이 세상에 나오기 전까지 얼마나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는지, 그리고 그 작은 띠지 하나에 얼마나 많은 정보가 담겨 있는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드는 흥미로운 이야기입니다.
저작권법 위반 사례, 나도 모르게 저작권 침해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숨 쉬듯 사용하는 음악, 톡톡 튀는 캐릭터, 눈길을 사로잡는 영상들! 이 모든 것에는 '저작권'이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무심코 한 행동이 저작권 침해에 해당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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